PLUS 고배당주 ETF의 1년 수익률은 73.95%, 같은 기간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17.78%였습니다. 근데요, 최근 1개월만 보면 결과가 완전히 뒤집힙니다. 미국 고배당 ETF가 플러스를 기록하는 동안 국내 고배당 ETF는 코스피 하락과 함께 마이너스로 떨어졌거든요. 저도 처음 배당 ETF를 공부할 때 "미국이냐 한국이냐"만 따졌는데, 솔직히 그 질문 자체가 틀린 프레임이었습니다. 미국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 연속 배당 10년 이상 미국 우량 배당주 100개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를 처음 매수하고 배당금 명세서를 받았을 때의 당혹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분명히 배당금이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세금이 훨씬 많이 빠져 있더라고요. 미국에서 15%를 원천징수(세금을 지급 전에 미리 떼는 방식)로 먼저 가져간다는 사실을 그 명세서를 보고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어느 쪽이 '낫냐'가 아니라 어떤 계좌에 어떤 ETF를 담느냐가 핵심이라는 걸, 한참 돌아서 깨달았습니다.
세금 구조가 다르다 — 미국 SCHD vs 한국판 SCHD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데 세금이 다를 수 있다는 게 처음엔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상장된 나라가 어디냐"에 따라 과세 체계 자체가 달라진다는 걸 이해하고 나서야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 직접 상장된 SCHD를 살 때, 배당금에는 미국이 먼저 15%를 원천징수합니다. 여기에 매매차익(주식을 팔았을 때 생기는 이익)에는 한국에서 양도소득세(자산을 팔아서 생긴 이익에 부과하는 세금) 22%가 부과됩니다. 연간 250만 원까지는 공제해주지만, 그 이상 수익이 나면 22%가 그대로 나갑니다. 비유하자면, 피자를 굽는 공장(미국)에서 먼저 한 조각 가져가고, 국내 배달부(한국 과세당국)가 또 한 조각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반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한국판 SCHD —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등 7개 상품이 현재 경쟁 중입니다 — 는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이익에 부과하는 세금) 15.4%가 적용됩니다. 미국 직투보다 세율 자체는 낮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절세 계좌 활용입니다. 연금저축·IRP(개인형 퇴직연금, 직장인·자영업자 누구나 가입 가능한 개인 퇴직 적립 계좌)·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주식·펀드·예금을 한 계좌에 담아 세금 혜택을 받는 계좌)에 한국판 SCHD를 담으면 과세이연(세금 납부 시점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가능합니다. 연금저축에서 수령할 때는 3.3~5.5%, ISA 만기 인출 시에는 9.9%의 저율 과세만 내면 됩니다. 마치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을 사면 입장할 때마다 개별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계좌 안에서는 세금 걱정 없이 굴리다가 최종 수령 시점에 한 번만 낮은 세율로 정산하는 구조입니다.
총보수(ETF를 운용사에 매년 내는 관리 비용) 면에서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0.1109%로 동일 지수 추종 상품 중 가장 낮습니다. 작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장기 복리 투자에서 0.1%의 차이는 10~20년 후 수익률에 의미 있는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1억 원을 20년간 연 6% 수익률로 운용할 때 보수 0.1% 차이는 약 300만 원 이상의 최종 수익 차이로 벌어집니다.
수익률·환율·2026년 변수 — 진짜 비교는 여기서 갈린다
국내 고배당 ETF의 1년 수익률 73.95%라는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잠깐 화면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미국 고배당 ETF와 비교해서 너무 압도적이었거든요. 코스피 급등장이 겹쳤던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그 수치는 "무조건 미국이 답"이라는 제 선입견을 꽤 흔들어놓았습니다.
수익률 비교부터 정리하겠습니다. 단기(최근 1개월)는 미국 고배당 ETF 우세, 중장기(1년 이상)는 국내 고배당 ETF 우세라는 구도가 최근까지 이어졌습니다. SCHD의 배당수익률(ETF 가격 대비 연간 배당금 비율)은 연 3.8% 수준이고, JEPI(연 7~8%)·JEPQ(연 9.5%) 같은 커버드콜 기반(주식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팔아 추가 수익을 만드는 전략, 게임으로 치면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아이템을 팔아 골드를 버는 방식) 고배당 ETF도 있습니다. 배당 자체의 현금흐름이 풍부하다는 점은 미국 ETF의 강점입니다. 반면 국내 고배당 ETF는 배당수익률 자체는 낮을 수 있어도, 주가 상승분까지 합산한 토털리턴(Total Return, 배당+주가상승을 합친 총 투자 수익률)에서 구간에 따라 크게 앞서는 국면이 있습니다.
환율은 반드시 짚어야 할 변수입니다. 미국 ETF는 달러 자산이기 때문에 원화 약세(환율 상승) 구간에서 원화로 환산한 수익이 자동으로 늘어납니다. 반대로 원화 강세(환율 하락) 구간에서는 달러 기준 수익이 나도 원화로 받으면 깎입니다. 마치 해외여행 때 환전한 달러가 귀국 시 환율에 따라 환전 수익이 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몇 년간 1,200원~1,450원 사이에서 큰 진폭을 보였습니다. 이 변동성을 무시하면 수익률 계산이 크게 어긋날 수 있습니다.
2026년부터 새로운 변수가 등장합니다. 기획재정부 발표에 따르면,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2026~2028년 한시 시행됩니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비율) 40%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한 코스피·코스닥 상장 법인의 배당소득에 적용되며, 일정 금액까지 낮은 세율로 분리 과세(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따로 세금을 매기는 방식)해줍니다. 단, 해외 주식 배당, ETF, 리츠(REITs,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제외됩니다. 이 제도는 국내 고배당주의 세후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2028년 이후 연장 여부는 미확정 상태로 전망됩니다. 세금 혜택 하나만 보고 포트폴리오를 전면 교체하는 건 위험합니다.
이것만은 조심하세요. 단기 수익률 비교는 시장 국면에 따라 승자가 계속 바뀝니다. 최근 1개월 데이터만 보고 미국이 낫다거나, 1년 수익률만 보고 국내가 낫다는 결론을 내리면 편향된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배당성장형(한국판 SCHD 계열)은 연금저축·IRP에, 고배당형·커버드콜형(JEPI·JEPQ 계열)은 ISA에 배치하는 전략이 세후 수익률 기준으로 가장 유리하다고 공통적으로 권고합니다. 출처: tmsstory.co.kr 배당 ETF 전략 가이드
자주 묻는 질문
Q. 한국판 SCHD와 미국 SCHD는 수익률이 똑같지 않나요?
A. 추종하는 지수(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는 같지만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환율 변동, 국내 운용사의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는 거래) 여부, 총보수 차이, 배당 재투자 시점 차이 등에 따라 실제 수익률에 미묘한 격차가 생깁니다. 저도 처음엔 이게 궁금했는데요, 동일 지수라도 '복제 방식'과 '비용 구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 연금저축 계좌에서 미국 SCHD를 직접 살 수 있나요?
A. 미국 증시에 상장된 SCHD는 연금저축·IRP 계좌에서 직접 매수할 수 없습니다. 연금 계좌에서는 국내 상장 ETF만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TIGER·SOL·ACE·KODEX 등 한국판 SCHD를 이용해야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Q. JEPI·JEPQ 같은 커버드콜 ETF는 장기 투자에 적합한가요?
A. 커버드콜 ETF는 높은 배당(연 7~9.5%)을 받는 대신 주가 상승 시 수익의 일부를 포기하는 구조입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매달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대신 주가 급등 같은 '대박'을 놓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상승장에서는 일반 배당 ETF보다 수익이 제한될 수 있어, 장기 자산 성장보다는 현금흐름 확보가 목적인 투자자에게 더 어울린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마치며
결국 저의 결론은 "둘 다, 단 계좌를 나눠서"입니다. 배당성장형인 한국판 SCHD는 연금저축·IRP에 넣어 과세이연 혜택을 극대화하고, 현금흐름이 강한 JEPI·JEPQ 같은 고배당형은 ISA에 담아 9.9% 저율 과세를 적용받는 구조입니다. 국내·미국 이분법으로 접근하면 놓치는 게 정말 많더라고요. 저처럼 배당금 명세서를 보고 뒤늦게 세금 구조를 파악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계좌 설계를 해두는 게 장기 수익률에 훨씬 유리합니다.
2026년 고배당 분리과세 제도는 국내 고배당주에 분명한 호재지만, 2028년 이후 연장 여부가 불확실한 한시 제도라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세제 혜택 하나만 보고 포트폴리오를 급하게 바꾸기보다, 국내와 미국을 절세 계좌 안에서 분산해 담는 방식이 리스크를 낮추는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특정 금융 상품 추천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필요 시 공인 금융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배당 ETF 선택 가이드 — tmsstory.co.kr | 금융감독원 | 기획재정부